[머스크 대 올트먼 소송 1주차] “속았다”는 머스크, AI 인류 멸망 경고…xAI의 오픈AI 모델 활용은 인정

머스크는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오픈AI 측 변호사는 소송 동기를 집요하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파고들며 그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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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로크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이 인류를 위한 비영리 단체에 약 560억 원을 기부한 것인데, 올트먼 등이 이를 이용해 거대한 돈벌이 회사를 만들었다며 속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비영리에 진심으로 헌신한 적이 없고, 경쟁사를 약화시키려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재판 중에 머스크가 자신의 AI 회사 xAI가 오픈AI의 기술을 일부 활용하고 있다고 인정해 법정이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이 재판 결과에 따라 오픈AI의 기업공개와 AI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요?

이 재판은 AI를 개발하는 거대 기업들이 공익을 위해 일하는지, 아니면 돈벌이를 위해 일하는지를 가리는 중요한 사건이며, 그 결과가 앞으로 AI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규제될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용어 설명
범용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사람처럼 거의 모든 종류의 생각과 작업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지금의 AI는 특정 분야만 잘하지만, AGI는 수학도 하고 글도 쓰고 요리 계획도 세우는 등 사람과 비슷하게 다양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AI입니다.

디스틸레이션 (Distillation)

크고 똑똑한 AI 모델의 지식을 작고 가벼운 AI 모델에 옮겨 담는 기술입니다. 마치 두꺼운 교과서의 핵심 내용만 뽑아서 얇은 요약집을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하면 비슷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더 빠르고 저렴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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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오픈AI 간의 역사적인 재판 첫 주, 머스크는 깔끔한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차려입고 증인석에 올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그렉 브로크만 사장이 자신을 속여 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자신의 회사들을 위해 오픈AI 직원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상황도 지켜봤다. 머스크는 심지어 챗봇 ‘그록’을 개발하는 자신의 AI 기업 xAI가 자체 모델 훈련에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시인해 법정에서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은 증거 상자를 들고 다니는 변호사들,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 그리고 우려를 안은 소수의 오픈AI 직원들로 붐볐다. 법원 밖 거리에는 챗GPT 사용 중단이나 테슬라 불매를 촉구하는 피켓을 든 시위대가 늘어서 있었다. 머스크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특유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억양으로 간간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깊은 후회의 감정도 드러냈다.

머스크는 배심원단에게 “나는 그들에게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도록 사실상 무료 자금을 제공한 바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올트먼과 브로크만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을 당시 경영진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개발을 목표로 한 비영리 단체에 기부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들에게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3,8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제공했고, 그들은 이를 바탕으로 결국 8,000억 달러(약 1,180조 원) 규모의 기업이 될 회사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법원에 올트먼과 브로크만의 해임과 함께 오픈AI가 영리 자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구조 개편을 원상복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재판 결과는 기업가치가 1조 달러(약 1,480조 원)에 육박하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xAI는 머스크의 로켓 기업 스페이스X와 함께 이르면 6월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목표 기업 가치는 1조 7,500억 달러(약 2,580조 원)로 거론된다.

4월 마지막 주 열린 증언은 재판의 핵심 쟁점인 ‘머스크가 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가’에 집중됐다. 머스크는 회사를 원래의 비영리 구조로 되돌림으로써 AI를 안전하게 개발하려는 오픈AI의 사명을 지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때 머스크와 테슬라를 대리했던 오픈AI 측 변호사 윌리엄 새빗은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로 남는 데 결코 헌신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경쟁사를 약화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AI 안전의 수호자는 누구인가?

주 초에 진행된 직접 심문에서 머스크는 자신을 오랫동안 AI 안전을 옹호해 온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당시 AI 경쟁을 주도하던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오픈AI를 공동 설립했다고 말했다. 또 “구글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에게 ‘AI가 인류를 말살하려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페이지가 ‘AI가 살아남기만 한다면 괜찮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후 배심원단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AI가 우리 모두를 죽이는 ‘터미네이터’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측 변호사 윌리엄 새빗은 연단에 서서 머스크가 ‘안전과 규제의 수호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날카롭고 집요한 어조로 머스크를 반대 심문하며, 알고리즘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AI 법을 둘러싸고 지난 4월 xAI가 콜로라도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자 머스크 측 변호사 스티븐 몰로는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 이의를 제기하며, 자신도 챗GPT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지 판사에게 물었다.

이후 변호사들은 누가 진정한 AI 안전의 수호자인지를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공방은 다음 날 아침에도 이어졌다.

몰로는 “우리 모두 AI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오픈AI가 AI를 안전하게 개발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xAI를 언급하며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의뢰인은 바로 그 분야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류의 미래를 머스크에게 맡기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사들이 서로의 말을 끊으며 언쟁을 이어가자 판사는 단호하게 제지하며 “이 재판은 AI가 인류에 해를 끼쳤는지를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언제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했는가?

새빗은 머스크에 대한 반대 심문을 이어가며, 머스크가 오픈AI를 비영리로 유지하는 데 애초부터 전념하지 않았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또한 머스크가 소송 제기를 지나치게 지연해 소멸시효가 지난 뒤에야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왜 더 일찍이 아니라 2024년에 소송을 제기했는지 설명하며, 오픈AI에 대한 자신의 인식이 ‘세 단계’를 거쳐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에서는 회사를 열정적으로 지지했고, 2단계에서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3단계에서는 그들이 비영리 조직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머스크와 다른 오픈AI 공동 창립자들은 2017년 대부분의 인지 작업에서 인간과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AI인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영리 자회사 설립을 논의했다. 머스크는 이 자회사에 대해 지분 과반과 이사회 과반을 지명할 권한을 요구했다. 또한 테슬라가 오픈AI를 인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2018년 오픈AI를 떠났다.)

머스크는 배심원단에게 “비영리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는 소규모 영리 법인이 존재하는 것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다”며 “다만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2022년 말에 이르러서야 샘 올트먼에 대한 신뢰와 회사를 비영리로 유지하겠다는 그의 의지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4.8조 원)를 투자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나는 올트먼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이건 완전히 속임수 아니냐’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막대한 재정적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한 100억 달러를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단지 경쟁사를 제거하려는 것일까?

하지만 새빗은 머스크가 실제로는 자신의 기술 기업 제국에 대한 경쟁자인 오픈AI를 약화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오픈AI 이사회에 재직하던 당시 테슬라와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2023년에는 xAI를 설립했다.

새빗은 머스크가 오픈AI 공동 창립 멤버인 안드레이 카르파티를 테슬라로 영입한 뒤 2017년 테슬라 부사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제시했다. 그는 “오픈AI 사람들이 날 죽이려 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질문을 받자 머스크는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카르파티를 테슬라로 영입할 당시 이미 그가 오픈AI를 떠나기로 결심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이 세상은 자유로운 곳”이라고 말했다.

새빗은 이어 머스크가 2017년 뉴럴링크 공동 창립자에게 보낸 또 다른 이메일도 제시했다. 해당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독립적으로 채용하거나 오픈AI에서 직접 영입할 수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추궁받자 머스크는 “이 나라는 자유로운 나라”라며 “다른 회사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새빗은 또한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그리고 X가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가치를 표방하는 영리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xAI 역시 폐쇄형 소스 기반의 영리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는 xAI가 오픈AI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아니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현재 AGI를 가장 먼저 달성할 궤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xAI가 오픈AI의 기술을 일부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새빗의 집요한 질문에 그는 “xAI가 오픈AI 모델을 부분적으로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법정에서는 놀라움을 나타내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디스틸레이션은 더 작고 가벼운 AI 모델이 더 크고 성능이 뛰어난 모델의 동작을 모방하도록 학습하는 기법으로, 유사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실행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오픈AI를 비롯한 여러 AI 기업들은 이러한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 지난 2월 오픈AI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자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했다고 주장했으며, 2025년 8월에는 IT 매체 ’와이어드‘가 앤트로픽이 서비스 약관 위반(역공학 및 경쟁 제품 개발 금지 등)을 이유로 오픈AI의 ‘클로드’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자사의 AI를 검증하기 위해 다른 AI를 활용하는 것은 업계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5월 첫 주에는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UC 버클리 교수가 AI 안전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또한 머스크의 증언 동안 메모를 이어가던 그렉 브로크만 역시 증언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진행 중인 머스크 대 올트먼 재판 관련 연재 보도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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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05월 02일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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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년 05월 02일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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