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AI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알고 보니 모든 사람이 AI 기업들이 만들어가는 미래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 요금 상승, 일자리 감소, 챗봇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군의 AI 활용, 저작권 침해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반(反) AI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2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의 런던 본사 앞을 행진하며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AI 반대 시위 중 하나를 벌였다. 또한 3월에는 미국에서 MAGA 공화당원, 민주사회주의자, 노동운동가, 교회 지도자들로 구성된 이례적인 연합이 ‘사람을 위한 AI 선언(Pro-Human AI Declaration)’에 서명하며, AI는 인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3월 가장 큰 논란의 초점은 미군의 AI 기술 활용이었다. 올해 초 오픈AI와 미 국방부의 계약 체결 이후 사용자들은 챗GPT를 대거 삭제했고, 시위대는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 주변에 “안전장치는 무엇인가?”라는 뜻의 “What are the safeguards?”와 같은 문구를 분필로 남겼다. 4월에는 텍사스 출신의 한 남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았다. 그는 반 AI 성격의 문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반발은 사람들이 느끼는 심각한 불안의 결과다. 2025년 퓨 리서치 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일상생활에서 AI 사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AI가 인간의 창의적 사고 능력과 의미 있는 관계 형성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미국인 4명 중 3명이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AI의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대학 졸업생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2025년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가 아직 뚜렷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이 선제적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일부는 이를 단순히 비용 절감의 편리한 명분으로 본다).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은 2월 전체 직원의 4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몇 주 후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은 1,600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해고에 항의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은 근로자 보호 강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학부모들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 챗봇이 청소년을 자살이나 자해로 이끌었다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 내 AI 사용에 대해 2년간의 유예를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하고 있다.
이러한 반발 중 일부는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는 AI 대화형 봇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었다. 한편 예술가들은 저작권 보호를 위한 일부 싸움에서 작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영국 정부는 3월 AI 기업들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저작물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도록 허용하려던 계획을 예술가들의 강한 반발 이후 철회했다.
그러나 가장 강한 저항 중 일부는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지역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해당 시설들이 전기 요금을 상승시키고, 오염을 유발하며, 농촌 토지를 잠식한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미국에서는 활동가들이 2025년 2분기에 약 980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개발을 지연시켰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AI 기업 경영진들로부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전력을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사람들은 AI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발언권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AI 연구소들이 그리는 미래 비전에 점점 작은 균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The post 반발 appeared first on MIT 테크놀로지 리뷰 | MIT Technology Review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