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붉은늑대를 복제했다고 밝혔다. 과연 사실일까?

붉은늑대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종이다. 지난해 콜로설이 이 동물을 복제했다고 발표하면서, 붉은늑대 보존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복잡해졌다.

늑대 같은 동물을 보고 싶다면 동트기 전에 길을 나서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지난 1월 어느 날 아침, 동쪽 지평선이 아직 분홍빛을 띠고 있을 때 필자는 두 명의 젊은 과학자와 함께 안개 자욱한 곳으로 차를 몰았다. 서쪽으로 40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휴스턴의 산업 단지가 황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태너 브루사드(Tanner Bourssard)의 낡은 토요타 자동차가 제방 위 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렸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물떼새가 놀라 그의 헤드라이트 빛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브루사드는 어둠 속을 응시하며 덫을 찾았다. “이쪽에 하나 있어요,” 그가 이렇게 말하며 속도를 살짝 줄였다. 맥니스 주립대 대학원생인 그는 조용하고 사색적인 성격이다. 덫을 확인한 그는 “아무것도 없네요”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자동차는 다시 달렸다.

늑대와 개, 자칼, 코요테 같은 늑대의 천적들은 ‘개과(Canidae)’로 분류된다. 그리고 한때 텍사스 동부의 지역을 지배했던 이 개과 동물은 붉은늑대였다. 그러나 백인 정착민들이 대륙에 도착하자마자 붉은늑대는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연방정부 연구원들에 따르면 붉은늑대에 대한 전쟁이 200년 동안 이어진 끝에 결국 이들은 패배했다.

1980년이 되자 붉은늑대는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선언됐고, 개체 수는 소수의 사육 개체군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그 후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은 걸프 연안을 따라 늑대처럼 생긴 기이한 생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마침내 2018년 과학자들은 일부 지역 코요테가 단순한 코요테가 아님을 확인했다. 그들은 키가 더 크고 다리가 길었으며, 털빛에는 계피색이 은은하게 감돌았다. 이 동물들은 과거 붉은늑대의 유전자를 일부 간직하고 있었다. 이들은 ‘유령 늑대(ghost wolves)’로 불리게 되었다.

브루사드는 루이지애나 남서부에서 자라며 부모님의 목장 주변을 서성이는 코요테처럼 생긴 동물들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본 동물들이 단순한 코요테가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는 흥미를 느꼈다. 브루사드는 2023년 7년간의 공백을 깨고 대학에 복학한 상태였는데, 늑대에 대한 집착은 그의 연구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학사 학위를 마치기도 전에 저명한 비영리 자연보호 단체에 현장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 미국 붉은늑대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 종이다. 사진의 늑대 새끼는 북미 토종 붉은늑대 복제체로 알려진 네 마리 동물 중 한 마리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그러다 작년에 석사 과정을 시작하기 직전 브루사드는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 이하 ‘콜로설’)라는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이 1만 년 이상 전에 멸종한 대형 개과 동물인 다이어울프(dire wolf)를 복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의 실용성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는 유전적 변형을 거친 회색늑대인 이 복제체들을 과연 다이어울프라고 부를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브루사드에게 중요한 것은 콜로설이 동시에 붉은늑대 4마리를 복제했다고 발표한 사실이었다.

미국 동물원·수족관 협회(AZA)는 사육 번식을 통해 붉은늑대를 보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협회 지도부는 콜로설이 복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브루사드의 자문위원 중 한 명이자 콜로설이 복제용 DNA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개과 동물을 포획한 생태학자 조이 힌턴(Joey Hinton) 역시 마찬가지였다. 힌턴의 전 동료 중 일부는 콜로설과 협력하고 있었지만, 그는 복제가 논의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멸종 동물 복원 시도(de-extinction)’라는 개념 자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 그런데 콜로설은 이 미스터리한 복제 늑대인 다이어울프를 만들어냈다. 일부 과학자들에게는 복제체의 목적조차 불분명했다. 게다가 콜로설이 정확히 어떻게 붉은늑대 개체군까지 복원할 수 있었는지 역시 명확하지 않았다.

붉은늑대는 미국 동부 지역에 거주했던 늑대다. 텍사스에서 일리노이, 뉴욕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곳곳의 숲과 초원, 습지를 누비던 최상위 포식자였다. 한 오래된 야생동물 도감에 따르면 회색늑대보다는 작지만 코요테보다는 꽤 큰 이 날렵한 짐승은 ‘교활한 여우 같은 외모’를 지녔다. 몸통과 다리가 모두 길었다. 분명 장거리 달리기에 적합한 체형이었다. 털은 매끄럽고 납작했으며, 다양한 색상을 띠었다. 적절한 빛 아래서 붉은빛을 띠기도 했지만, 이름과는 달리 흰색과 회색을 띠기도 했다. 특정 지역과 개체군에서는 불길한 느낌의 온통 검은색을 띠기도 했다.

우리는 초기 자연학자들이 남긴 몇 가지 기록을 통해 붉은늑대에 대한 이러한 세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작가 앤드루 무어(Andrew Moore)가 신간 《동부의 야수들(The Beasts of the East)》에서 언급했듯이, 1930년대에 한 포유류학자가 이 동부 늑대들을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을 무렵, 그들은 이미 동부 해안에서 멸종되기 시작해서 서식지 전역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포유류학자들은 남아 있던 두개골과 다른 표본을 바탕으로 이 늑대들이 마지막으로 서식했던 지역에서 사용되던 명칭인 ‘붉은늑대’를 이름으로 선택했고, 이후 이는 라틴어식 학명인 Canis rufus로 정립됐다.

붉은늑대의 임박한 멸종은 코요테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 되었다. 붉은늑대들은 먹이 경쟁에서 코요테를 이겨내며 미국 동부에서 코요테를 몰아내 왔었다. 그러나 늑대의 개체 수가 줄어들자 코요테들이 서서히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에 살던 마지막 붉은늑대들은 짝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낯설고 작은 짝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곧 그들의 서식지는 유전적으로 뒤섞인 상태가 되었다. 다시 말해, 늑대와 코요테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교배 끝에 탄생한 잡종들이 공존하게 되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개체군을 ‘잡종 떼(hybrid swarm)’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잡종 떼는 개체 수가 줄어드는 종에게 유전적 위협이 된다. 동쪽으로 유입되는 코요테 수가 늘면서 모든 개과 동물들이 교배를 지속하자 ‘순수한’ 늑대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론 우튼(Ron Wooten)이 텍사스주 갤버스턴 아일랜드 주립공원 가장자리의 한 지점을 살피고 있다. 우튼이 2016년 이 지역에서 찍은 특이하게 큰 코요테 사진들은 당시 조지아대학 박사후 연구원이던 그의 관심을 끌었다. (TRISTAN SPINSKI)

누구도 오랫동안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아마도 이 지역 포획자들은 새로운 잡종들을 늑대로 착각했거나, 늑대 가죽으로 받을 수 있는 현상금을 챙기는 데만 관심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마침내 1960년대에 이르러 멸종 위기 종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하면서, 생물학자들은 사라져가는 늑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생각해 낸 최선의 해결책은 대량박멸(mass extermination) 프로그램이었다. 사냥꾼들은 수년에 걸쳐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수백 마리의 개과 동물을 포획했다. 그들은 울음소리와 두개골 모양을 근거로 진짜 붉은늑대로 판명된 개체들만 사육을 위해 급히 옮겼다. 나머지 대부분은 안락사시켰다. 1980년이 되자 붉은늑대는 야생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선언됐다. 쉽게 말해, 붉은늑대를 보존하려는 우회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오히려 그들은 의도적으로 제거되었다.

단 14마리만이 이 시련을 견디고 살아남았으며, 오늘날 붉은늑대 개체군은 그중 12마리의 후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일종의 ‘방주(ark)’가 되어, 현재 수백 마리에 이르는 붉은늑대의 유전적 출발점이 됐다. 이제 약 280마리가 ‘종 보전 계획(Species Survival Plan)’ 개체군으로 사육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또 약 30마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연안 연방 보호구역에서 서식하고 있다. 이 개체들은 정부에 의해 ‘비필수(nonessential)’이자 ‘실험적(experimental)’ 집단으로 분류된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에 따르면 보호 대상인 Canis rufus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체의 혈통 중 최소 87.5%가 이 12마리의 창시 개체로부터 이어져야 한다.

콜로설의 복제 늑대에 대해 알게 된 필자는 텍사스 동부로 향하기로 했다. 복제 늑대들은 보호 구역에 격리되어 있었지만, 해안가에서는 적어도 그들의 유전적 자원을 제공한 동물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1월의 온화한 오후, 필자는 위니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해 텍스멕스 식당에서 브루사드와 또 다른 대학원생 패트릭 커닝햄(Patrick Cunningham)을 만나 붉은늑대 연구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커닝햄은 “우리는 제대로 된 기준 게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12마리의 창시 개체 후손들로부터 DNA를 채취할 수는 있지만, 이미 죽은 수많은 늑대들로부터는 채취할 수 없다”며 “오래된 표본에서 유효한 DNA를 추출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이 종이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확보된 유전자 데이터를 둘러싼 연구 결과는 논란을 낳고 있다. 프린스턴대학 유전학자 브리짓 폰홀트(Bridgett vonHoldt)가 종 보존 계획 개체군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DNA에서는 다른 늑대 유사 북미 개과 동물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201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연 동부 늑대가 독립된 별개의 종으로 존재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폰홀트와 공동 연구진은 이 12마리의 창시 개체가 완전히 별개의 늑대 종이 아니라, 일부 늑대 유전자가 섞인 코요테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논문은 ‘멸종위기종 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에 대한 복잡하고 새로운 해석을 요구했다. 그녀는 종 자체보다는 동물 집단이 수행하는 생태적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붉은늑대는 진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그들의 유전적 일부를 지닌 존재로서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nis rufus에게는 이 논문의 발표 시기가 좋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연방 보호구역을 돌아다니는 붉은늑대들은 이 종을 야생으로 되돌리기 위한 첫 단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늑대와 함께 사는 것을 결코 달가워하지 않았다. 2016년이 되자 주 당국은 복원 프로그램에 반대 입장을 취하며,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20마리에 달했던 야생 개체 수는 감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추가적인 늑대 방사를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폰홀트가 이끄는 과학자 그룹이 “붉은늑대가 고유한 혈통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종에 왜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일부 이유는 ‘종(species)’이라는 개념이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운 것만큼 확실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정의는 종이 ‘서로 번식해 생식 가능한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개체들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칙은 다양한 개과 동물 종들에서 흔히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북미의 개과 유전자 집단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가계도라기보다 ‘강’에 더 가깝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섬과 모래톱에 의해 여러 갈래로 나뉘고, 다시 합쳐졌다가 또다시 갈라지는, 복잡하게 얽힌 수로와 같은 강 말이다.

폰홀트는 현대의 붉은늑대가 그 강의 한 갈래로, 늑대와 코요테의 유전자가 섞여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의 연구가 발표된 지 1년 뒤, 다른 연구자들은 해당 데이터를 다르게 해석할 경우 붉은늑대의 계통이 수만 년 전부터 존재해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반박했다. 이는 붉은늑대가 오랜 기간 독자적인 진화 경로를 걸어온 종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견은 실제 살아있는 동물을 관리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ies of Science, Engineering, and Medicin)는 과학자 패널에게 확실한 답을 찾아내줄 것을 의뢰했다. 2019년에 아카데미가 발표한 보고서는 붉은늑대가 외형과 오랫동안 고립되어 온 개체군을 고려할 때 하나의 종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의문이 제기됐다. 걸프 연안에 서식하는, 오늘날 ‘유령 늑대’라 불리는 기이한 개과 동물들의 해석 방법을 둘러싼 질문이었다.

‘유령 늑대’라는 이름의 유래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텍사스주 갤버스턴 섬에서 사진을 찍던 사진작가 론 우튼이 이 지역의 비정상적으로 큰 코요테들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코요테 무리를 사진에 담은 후 과학자들에게 보내 도대체 이 코요테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2016년이 되자, 그 사진들은 당시 조지아대학 박사후 연구원이었던 조이 힌턴에게 전달됐다.

힌턴은 10년 넘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늑대와 코요테를 포획해 왔다. 그의 연구는 항상 살아있는 동물, 특히 붉은늑대와 코요테를 시각적으로 구별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따라서 그는 우튼이 이 개과 동물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적임자였다. 우튼은 냉동고에 도로에서 죽은 코요테로부터 채취한 조직 샘플도 보관하고 있었다. 유전학자가 이 샘플을 활용하면 이 개과 동물들의 혈통에 대한 더 완전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 폰홀트도 연구에 합류했다. 그 결과 2018년에 힌턴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은 갤버스턴 섬의 개과 동물들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붉은늑대의 혈통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분명 이 개과 동물이 ‘실제’ 붉은늑대는 아니었다. 걸프 연안의 어떤 개과 동물도 정부가 정한 12마리의 정통 창시 개체들의 후손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 정책상 그 어느 것도 공식적으로 늑대로 분류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속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 개과 동물들의 혈통에서 붉은늑대의 비율은 평균 절반 미만이며, 종종 그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붉은늑대 유전자가 걸프 연안 개체군으로 유입된 것이다. 즉, 그들의 유전자가 종의 경계를 넘어 다른 개체군에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힌턴과 폰홀트 및 공동 저자들은 또한 다른 명명된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DNA 서열인 이른바 ‘유령 대립유전자(ghost alleles)’의 존재를 지적했다.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가정에 따르면 이미 늑대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이 코요테 개체들에서 발견된 유전자 서열은, 습지 지역에서 포획돼 종 보존 계획 개체군을 구성할 때 빠져 있었던 Canis rufus의 유전적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된다. 붉은늑대의 유전자 풀이 상당 부분 소실된 상황에서 이러한 유전자는 종의 다양성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적 자원으로 여겨졌다. 이후 〈뉴욕타임스〉가 이 발견을 보도하면서 ‘유령 늑대’라는 표현을 헤드라인에 사용했고, 이 용어는 이후 널리 퍼지며 굳어지게 됐다. 오컴의 면도날 가정이란 여러 설명 중 가장 단순한 설명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원칙을 뜻한다. 즉 불필요한 가정을 늘리기보다 최소한의 전제로 현상을 설명하려는 접근이다.

마침 루이지애나주의 연방 보호 습지 및 그 주변의 개과 동물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연구팀이 거의 같은 시기인 2018년에 유사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두 가지 발견은 새로운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이 생명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즉 개과 동물 계통의 강에서 가장 최근에 갈라져 나온 또 하나의 가지로 볼 수 있는가? 그리고 이들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늑대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동시에 이러한 논쟁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연구 자금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폰홀트와 그녀의 전 박사후연구원이자 현 미시간공과대 교수인 크리스틴 브제스키(Kristin Brzeski)는 2020년 ‘걸프 코스트 개과 동물 프로젝트(Gulf Coast Canine Project)’에 착수했다. 현장 조사를 주도한 브제스키는 늑대과 동물 포획과 표본 채집의 대부분을 수행하도록 힌턴을 고용했다. 2022년 폰홀트, 힌턴, 브제스키는 루이지애나주에서 붉은늑대 혈통을 가진 더 많은 개과 동물을 확인한 또 다른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으며, 붉은늑대 혈통과 체중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즉, 붉은늑대 유전자가 많을수록 동물의 체구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또한 새로 발견된 붉은늑대 DNA 저장고를 고려할 때 ‘유전체 기술’이 이 종의 장기적인 생존에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브리짓 폰홀트(왼쪽)와 크리스틴 브제스키(가운데)가 동물 관리 담당자와 함께 개과 동물이 목격된 장소를 방문하고 있다. (TRISTAN SPINSKI)

폰홀트와 브제스키는 결국 야심 찬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들은 늑대 혈통이 가장 강한 개과 동물들을 신중하게 짝지어 교배시킴으로써, 3세대에 걸쳐 붉은늑대 유전자의 비율을 높이는즉, 유전자 유입을 역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폰홀트는 최근 필자에게 “이 동물들의 짝짓기를 바탕으로 퍼즐 조각을 맞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대마다 붉은늑대 유전자가 점점 더 많이 포함된 새끼들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결과로 태어난 개체들을 붉은늑대 종 보존 계획 개체군과 교배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늑대 유전자가 포함되기를 바란다. 이는 본질적으로 제한된 혈통에 새로운 창시 개체를 추가하는 것이 될 것이다.

힌턴은 필자에게 자신이 이러한 ‘잡종화된 유전자 되돌리기(de-introgression)’ 아이디어에 대해 충분히 공유받지 못한 채 배제되어 있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프로젝트의 배후에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걱정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 제안서 초안에는 폰홀트가 콜로설이 ‘생포(live capture)’를 담당할 것이라고 명시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힌턴은 주주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영리 기업을 위해 생물학적 샘플을 수집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와 연방 당국에 모두 연락했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기관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이번 취재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으며, 루이지애나주 야생동물 및 수산국 역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 전화 통화가 어려울 것임을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결국 그는 폰홀트와 최소 30분 동안 1대1로 통화하게 되었다.

그는 “우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화 이후 그는 폰홀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콜로설이 관여하지 않았다면 연구팀이 여전히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폰홀트와 브제스키는 이를 과학적 논쟁이라기보다 대인 관계의 문제로 보았다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브제스키는 이메일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상호작용의 어조와 방식이 점점 더 생산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콜로설은 2021년 저명한 하버드 유전학자 조지 처치(George Church)가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그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구상해 온 ‘‘멸종된 동물 복원 시도’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고자 했다. 핵심 목표는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현대의 코끼리를 멸종된 털매머드와 유사한 생물로 되살리는 것이다.

이 개념은 처음부터 회의적인 시선을 받아왔다. 기껏해야 털매머드와 유사한 생물을 만드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렇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문도 뒤따랐다. 일부 과학자들은 유전자만으로는 동물이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학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구조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모 없이 자란 개체는 자신의 생태적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폰홀트와 브제스키처럼 멸종 위기 현생 종 연구자들과 협력하려는 콜로설의 접근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는 콜로설의 대담한 ‘멸종 동물 복원 시도’ 프로젝트에 과학적 정당성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동시에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자연 보전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멸종 동물 복원을 시도하는 연구자들은 이 유전자 편집 기술이 적용된 ‘털쥐’들이 훗날 털매머드 복원의 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붉은늑대의 경우 이러한 기술은 제한된 유전자 풀을 확장하는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콜로설은 유전자 공학을 통해 걸프 연안의 개과 동물들을 복제한 뒤 늑대의 형질은 강화하고 코요테의 형질은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유전적 조정을 시도할 수 있다. 이는 폰홀트와 브제스키가 진행해온 전통적 선택 교배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고도의 기술적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콜로설의 최고동물책임자이자 비영리 부문인 콜로설 재단의 전무이사인 맷 제임스(Matt James)는 “체외(in vitro) 환경에서는 같은 작업을 훨씬 더 정밀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폰홀트는 전통적 번식 방식은 야생에서 개과 동물을 포획해 사육 시설로 옮겨야 한다는 점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전이라는 관점에서는 감수할 수 있는 대가라고 설명했다. 반면 콜로설이 시도하는 복제 기술은 혈액 샘플만으로도 가능해 야생 개체군을 직접 훼손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폰홀트는 오랫동안 늑대 보전 운동을 지지해온 연구자다. 실제로 2016년 그녀가 붉은늑대의 잡종 기원을 제시했을 당시 이는 연방정부가 회색늑대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하려던 움직임에 반대하는 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녀는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진 붉은늑대 복원 프로그램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에 점차 좌절감을 느꼈다.

폰홀트는 2023년 콜로설의 과학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 그녀는 “나는 대담함과 충격, 그리고 경외감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보전 과학이 직면한 한계를 고려할 때 콜로설이 논란을 일으키는 방식 자체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이런 논의를 촉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붉은늑대 보전을 “어떤 실험적 치료도 받아들여야 하는 말기 환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연방 예산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구조만으로는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콜로설 재단이 조성한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걸프 연안에서 채취된 샘플의 경우 해당 개체들이 공식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연구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고, 이에 따라 연구팀은 해당 샘플을 콜로설에 전달했다.

생태학자인 조이 힌턴은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복제용 DNA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개과 동물을 포획했다. 다만 그는 이 복제 프로젝트가 회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RICH SAAL)

이전 기사 취재원이었던 힌턴은 콜로설의 붉은늑대 관련 연구를 처음으로 필자에게 알려준 사람이다.그는 2024년 말 연방 자금을 확보한 폰홀트와 브제스키가 추진한 ‘잡종화된 유전자 되돌리기’ 프로젝트를 두고 “걸프 연안의 개과 동물을 사라지게 만들려는 불온한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이들과 헤어진 이후 변경된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을 모두 알고 있지는 못했다. 그는 연구진이 그저 동물들을 무작정 섞어놓는 것에 불과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폰홀트는 야생에서 개과 동물들을 면밀히 관찰해 어떤 개체가 가장 늑대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지 판단한 결과를 유전 데이터와 교차 검증하는 보다 정교한 연구 설계라고 설명했었다.

콜로설은 결국 ‘잡종화된 유전자 되돌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폰홀트가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하는 붉은늑대 연구에 착수했다. 회사 연구진은 박물관, 대학, 동물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확보한 표본을 바탕으로 북미 개과 동물의 ‘판게놈(pangenome)’을 구축하고 있다. 판게놈은 특정 종 또는 집단에 속한 개체들이 가진 모든 유전자와 유전적 변이를 통합한 전체 유전체 집합을 의미한다.

이 데이터세트는 개과 전체가 공유하는 유전 서열과 특정 집단에서만 나타나는 차이를 모두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코요테가 유입되기 이전, 그리고 유전자 풀이 좁아지기 이전의 초기 붉은늑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더 명확히 재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콜로설의 맷 제임스 전무이사가 말하는 ‘정부의 임의적인 붉은늑대 정의’를 재검토하게 만들고, 종이 과거에 지녔던 더 넓은 유전적 다양성을 포함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판게놈 연구는 폰홀트가 제안한, 걸프 연안 개과 동물에서 유래한 ‘잡종화된 유전자를 되돌린 개체들’이 실제 붉은늑대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열어줄 수 있다.

실제로 제임스는 역사적 붉은늑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면 정부가 걸프 연안 개과 동물들을 다시 검토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개체는 붉은늑대 혈통 비율이 충분히 높아 붉은늑대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갤버스턴 아일랜드 휴메인 소사이어티(Galveston Island Humane Society)가 도로에서 죽은 개과 동물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조직 샘플은 DNA 분석을 위해 프린스턴대학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폰홀트의 ‘잡종화된 유전자 되돌리기’ 프로젝트의 목적은 사라진 특정 붉은늑대 유전자를 되살려 새로운 늑대 계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유전적 순수성(genetic purity)’이라는 개념에도 비판적이다. 이 개념이 보존법이 보호해야 할 대상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를 강조하는 것이 인간의 우생학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내 영혼의 모든 부분이 아파온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떤 종이 존재하느냐보다 동물이 수행하는 생태적 기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코요테와 붉은늑대를 서로의 미래 생존에 기여할 수 있는 밀접한 관계의 동물로 보고 있다.

콜로설의 복제 개체에 대해서는 폰홀트조차 이를 보존 분야의 획기적인 성과라기보다는 제한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는 듯하다. 그녀는 “이는 과학계가 집단적으로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원리 증명(proof of principle)’일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붉은늑대를 복제해야 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기초는 이미 마련돼 있다는 의미다.

한편 힌턴은 콜로설이 많은 연구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해당 연구의 과학적 타당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여러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복제 개체들에 대해 “단지 주목을 끌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콜로설의 제임스는 이메일을 통해 “이 연구는 결코 상징적인 데 그치지 않는다”며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유전적 도구를 확장하고, 생물다양성 복원의 확장 가능한 접근법을 입증하며, 위기에 처한 계통을 보존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콜로설이 의도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동료 심사(peer review) 과정을 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과학자들의 회의론은 사실 자신들이 뒤처지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 당황한 반응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복제에 사용된 걸프 연안 개과 동물들이 붉은늑대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들은 연방 보존 정책상 법적으로 붉은늑대로 분류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설의 보도자료는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인 붉은늑대의 복제 새끼 두 무리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콜로설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벤 램은 인터뷰형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The 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해 자신이 연방정부의 복원 프로그램을 위해 수백 마리의 붉은늑대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즉각적인 도입 대신 수년간 수백만 달러를 들여 복제 가능성을 연구하겠다고 답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콜로설의 제임스는 초기 인터뷰에서 회사가 명칭과 분류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복제 개체를 ‘붉은 유령 늑대(red “ghost” wolves)’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이 과학적 뉘앙스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표현은 긴 문서의 후반부에 등장해 일부 버전에서는 누락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이메일에서 추가 분석을 통해 이 개체들이 붉은늑대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히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학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콜로설의 보존 혁명에 이념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폰홀트 역시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녀는 “램 CEO가 복제 개체를 붉은늑대라고 표현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연방 기준으로는 붉은늑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콜로설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판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람들의 관심이 붉은늑대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걸프 연안에서는 늑대 성향이 강한 개체와 코요테에 가까운 개체가 공존하고 있어 이들을 하나의 이름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이는 ‘종’이라는 개념이 현실의 복잡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25년 콜로설의 발표와 같은 해, 힌턴은 ‘텍사스-루이지애나 개과 동물 프로젝트(Texas-Louisiana Canid Project)’를 시작했다. 그는 맥니스 주립대 석사 과정 학생 브루사드와 협력해 폰홀트와 브제스키와는 다른 지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전자보다는 외형과 행동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걸프 연안 개과 동물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의 붉은늑대 개체군보다 더 나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들의 성공 요인을 밝혀낸다면, 현재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공식 붉은늑대 개체군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버스턴 지역 주민들은 이 놀라운 생물들(붉은늑대이든 아니든)의 존재가 섬에 남은 마지막 녹지대의 급속한 개발을 억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TRISTAN SPINSKI)

필자는 힌턴과 함께 현장에 나갈 계획이었지만, 방문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는 이미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그래서 그 시즌 텍사스에서 브루사드가 덫을 놓는 마지막 며칠 동안 그와 동행했다. 위니로 떠나기 전, 필자는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붉은늑대를 쫓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걸프 연안에 도착한 뒤, 이것이 코요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브루사드와 커닝햄은 이 동물들을 그렇게 불렀고, 힌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들을 코요테의 특정 ‘생태형(ecotype)’으로 보며, 늑대 DNA가 일부 유입된 덕분에 현지 습지 환경에 더 잘 적응하게 된 개체들이라고 설명했다.

폰홀트의 요청으로 필자는 해안을 따라 한 시간가량 차를 몰아 갤버스턴 섬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녀와 브제스키는 섬의 동물 관리 부서와 협력하고 있었다. 주민이 코요테를 발견하면 포획해 혈액을 채취하고 GPS 목걸이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일부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를 ‘유령 늑대 팀’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 특별한 동물들의 존재가 섬에 남은 마지막 녹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럼에도 필자가 만난 주민들은 이 동물들이 특별하긴 하지만 결국 코요테의 한 형태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었다.

폰홀트는 갤버스턴 섬을 미래 자연보전의 한 모델로 본다. 중앙에서 주도하는 복원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지역 사회가 자신들의 동물에 애정을 갖게 만드는 방식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순수한’ 늑대인지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그 동물이 생태계에서 대형 포식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다. 그녀가 ‘걸프 연안 개과 동물’ 대신 ‘유령 늑대’라는 이름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이름이야말로 이 해안에 보호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존재가 있다는 점을 더 분명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녀의 비전은 분명 매력적이다. 순수성보다 기능에 주목하고, 진화가 진행되도록 두며, 과거의 늑대가 아니라 미래의 늑대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그녀는 더 뜨거워지고 파편화된 환경에서 포식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빠른 유전자 교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환경에 이미 가장 잘 적응한 동물이 코요테라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유전적 순수성을 부정하는 논리는, 복제 개체를 제외하면 늑대를 사실상 포기하는 주장처럼 들릴 수도 있다. 여기에 정치적 문제도 더해진다. 이미 환경 규제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아무것도 보호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필자 역시 갤버스턴에서 코요테를 보려고 했다. 이 개체군을 처음 과학자들에게 알린 지역 주민인 우튼은 지도에 몇 군데 위치를 표시해 주며, 코요테를 볼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알려줬다. 그날 저녁 해가 진 뒤, 필자는 습지를 가로질러 섬 동쪽 해변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길을 택했다. 우튼은 지금이 짝짓기 시즌이라 동물들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했고, 덤불을 잘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길을 오가며 비춘 헤드라이트 속에는 텅 빈 어둠만이 펼쳐질 뿐이었다. 코요테도, 늑대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어울리는 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 유령의 본질이란 결국 ‘부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좋은 징조인지는 알 수 없다. 개체 수준에서 이 동물들은 인간을 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하지만 집단으로서의 생존은 붉은늑대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지금도 여기에 있으며 과거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것을 보호할 이유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다음 날 아침 위니에서 필자는 브루사드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현장에 나갔지만, 이번에도 성과는 없었다. 덫에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고, 새 학기가 다가오면서 그는 야생 카메라를 철수하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온 뒤에야 필자는 자신이 쫓던 대상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흑백 영상 속에서 그 동물들은 은빛을 띤 채 유령처럼 한밤중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한 장면에서는 개과 동물이 잠시 멈춰 서서 울부짖었다.

“정말 멋지네요.” 브루사드가 조용히 말했다.

그러자 늪 깊은 곳 어딘가에서, 겹겹이 얽히며 퍼져나가는 울음소리가 응답하듯 울려 퍼졌다.

이 글을 쓴 보이스 업홀트는 뉴올리언스에 기반을 둔 저널리스트이자, 미국 남부의 자연을 다루는 잡지 《사우스랜즈(Southlands)》의 창간 편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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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05월 07일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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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년 05월 07일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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